차량 관리의 기본은 엔진오일 교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엔진오일은 자동차 엔진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소모품입니다. 하지만 카센터에 가면 알아서 잘 교체해주겠지라는 믿음으로 내 차량에는 어떤 오일이 적합한지, 또 얼마나 자주 교체해야 하는지 항상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늘 가던 카센터에서 알아서 교체해주는 오일도 좋지만, 자신의 평소 주행 스타일에 맞춰 더 효율적인 오일로 선택해서 교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올바른 엔진오일을 선택하기 위한 운전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엔진오일 필수 상식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1. 엔진오일 라벨 파헤치기
엔진오일에도 규격이 있다?
엔진오일을 선택하실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내 차량에 맞는 엔진오일 규격입니다. 엔진오일 제품 라벨에는 아래 이미지에서 보실 수 있듯이 API SN, ACEA A3/B4-12등의 문자들이 적혀 있습니다. 알쏭달쏭한 암호처럼 보이지만 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엔진오일의 규격과 등급을 나타낸 표기입니다.
이러한 규격은 [규격을 정한 단체명 + 등급]의 조합으로 표기하는데, 대표적인 국제 표준 규격으로는 API(American Petroleum Institute, 미국 석유협회), ACEA(Association des Constructeurs Européens d’Automobiles, 유럽 자동차제조협회)에서 정한 규격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API 등급에 연비 개선 테스트와 내구성 테스트를 추가해 정한 ILSAC(International Lubricants Standard and Approval Committee) 규격이 있고, 벤츠의 MB 229.3, 폭스바겐의 VW 502등과 같이 자동차 제조사에서 자체적으로 정한 규격도 있습니다.
이 중 오늘은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통용되고 있는 API 규격과 ACEA 규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 표에서 보실 수 있듯이, API/ACEA규격 별 등급은 엔진 종류에 따라 다른 알파벳으로 표기됩니다. API 규격에서 가솔린 엔진오일은 ‘S', 디젤 엔진오일은 ‘C’로 시작하며, 뒷자리 알파벳이 Z에 가까울수록 최신에 인증 받은 규격임을 뜻합니다. 참고로 최신 등급은 이전 등급의 인증조건을 모두 충족합니다.
마찬가지로 ACEA 규격에서도 가솔린 엔진오일과 디젤 엔진오일은 다른 알파벳으로 구분하며, 디젤 엔진오일의 경우 일반 디젤, 매연 저감장치인 DPF(Diesel Particulate Filter)가 장착된 디젤, 상용차 디젤 엔진 여부에 따라 ‘B’, ‘C’, ‘E’로 구분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내 차에는 어떤 규격과 등급의 엔진오일을 사용해야 하는지 궁금하신가요?
차량에 가장 이상적인 엔진오일 사양은 차량 취급설명서 상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와 함께 Kixx블로그에서도 차종에 맞는 엔진오일 제품을 찾아보실 수 있으니,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엔진오일 점도가 의미하는 것은?
엔진오일을 고를 때 오일의 점도 또한 신중히 고려해야 하는 조건입니다. 엔진오일 라벨에서5W-30, 0W-30 과 같은 표기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는 엔진오일이 저온에서 작용할 때와 고온에서 작용할 때의 점도를 나타내는 표기입니다.
먼저, Winter의 약자로 쓰인 W 앞의 숫자는 해당 오일의 저온 점도를 의미합니다. 저온 점도는 수치가 0에 가까울수록 저온에서도 잘 흐른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겨울철에도 엔진 전체에 오일이 도달하는 시간이 짧아 초기 시동성이 좋아집니다.
W 뒤의 숫자는 고온 점도를 나타낸 것으로 출력 및 연비와 관련이 있습니다. 숫자가 커질수록 고온에서도 적정 점도를 유지하며 엔진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점도에 대해 이제 이해했지만, 내 차에는 어떤 점도의 엔진오일을 써야 할지 아직 감이 안오시나요? 적정 점도 역시 차량 취급설명서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차량 취급설명서에는 차량별 조건에 맞는 엔진오일 점도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설명서에서 권장하는 점도의 범위 내에서 엔진오일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만약 권장하는 점도보다 더 큰 점도의 오일을 쓰면 무리한 작동으로 인해 동력 손실을 초래할 수 있고, 반대로 더 작은 점도의 오일을 사용할 경우 엔진 내부의 마모가 발생하여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2. 엔진오일 교체주기 이해하기
엔진오일 하면 가장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엔진오일의 적정 교체주기. 하지만 이에 관해서는 전문가별로, 이용하는 카센터별로, 차종별로 의견이 분분합니다. 의견이 분분한 만큼 적정 교체주기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엔진오일의 적정 교체시기는 개인의 운전 습관, 시내 주행 혹은 고속 주행 빈도, 가혹 주행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소비자원은 일반적인 엔진오일 교체주기를 1만km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짧은 거리 반복 주행,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서 주행, 오랜 공회전, 추운 날씨에 바로 주행하는 등 자동차 엔진에 부담이 되는 가혹 주행 습관을 갖고 계시다면 일반적인 교체주기보다 더 빨리 엔진오일을 교체하는 것이 엔진의 성능 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엔진오일 교체주기와 관련해 Kixx는 이전 포스팅들에서 자세히 다뤘던 적이 있습니다. 아래 포스팅 타이틀을 클릭해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더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반드시 내 차량 규격과 주행 환경에 맞는 엔진오일을 사용하시고, 안전하고 즐거운 드라이빙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이전 포스팅 참고]
척척박사 Kixx MAN – 엔진오일 교환(1)
척척박사 Kixx MAN – 엔진오일 교환(2) & 보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