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유례없는 폭염으로 인해 운전자들은 그 어느 해보다 수시로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자칫 관리 소홀로 에어컨 내 세균과 곰팡이가 활발히 번식함으로써 운전자의 호흡기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에어컨의 관리 부실로 인한 오염으로 질병 발생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실내 오염물질로 인한 사망자 수는 연간 280만 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바른 에어컨 작동법과 관리 요령을 살펴보도록 하자.
에어컨 작동, 이렇게 사용하세요!
자동차를 타기 전 충분한 환기는 필수!
여름철 운행 중 에어컨을 꺼놓기는 참 힘들다. 하지만 에어컨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졸음 운전과 냉방병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에어컨 작동 후 1시간에 한 번씩 환기를 해주는 것이 운전자에게도 자동차에게도 모두 좋다. 자동차 타기 전에도 충분한 환기를 통해 자동차 내부에 갇혀 있던 탁한 공기를 배출하는 것 또한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한 가지 팁을 더하자면, 엔진이 2~3분 정도 워밍업이 된 이후에 에어컨을 작동하면 차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에어컨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 시동을 걸면 냉매 압축기, 시동모터, 배터리 엔진 등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에어컨은 고단(3~4단)에서 켜서 저단(1~2단)으로 내려오는 것이 효율적이다.
외부순환 모드를 활용하자
에어컨 내부에 곰팡이가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외부순환 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먼지 및 배기가스 등을 막는다고 공조기를 내부순환 모드로만 설정해 놓으면 차 내부 공기만 계속 순환돼 오히려 악취가 심해지고 곰팡이가 서식할 수 있다.
운전 중에는 주기적으로 에어컨을 끄고, 약 2~3분 정도 외부순환 모드로 전환하면 외부의 신선한 공기가 에어컨 내 수분을 말리면서 곰팡이 발생을 억제한다. 이 외에도 차 실내에 신문지나 커피 찌꺼기, 혹은 숯 등을 놓아두는 것도 습기 제거와 곰팡이 예방에 도움이 되니 참고하자.
도착 전 에어컨을 끄고 송풍 모드를 주행하자
시동을 멈출 때까지 에어컨을 켜놓게 되면 에어컨 내 수분이 머무르면서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에어컨의 성능저하와 냄새의 주 원인이 된다. 따라서 시동을 끄기 2~3분 전에는 에어컨을 끄고 5분 정도 송풍기를 작동시켜 에어컨 배관과 증발기에 생긴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곰팡이 냄새도 예방할 수 있고 연료도 절약할 수 있다.
효과적인 자동차 에어컨 관리는 이렇게!
필터 교체는 6개월에 한 번씩
대부분의 운전자가 에어컨 필터 교환의 중요성을 잘 모른 채, 냄새가 나지 않으면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에어컨 필터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여과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1년에 2번씩, 혹은 6개월마다 교체하는 게 좋다. 주행 거리로는 약 1만 2,000㎞~1만 5,000㎞ 기준으로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필터교체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장착한 후 공임을 지급할 수도 있지만 직접 교체하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으니 자신의 차 매뉴얼을 습득한 후 시도해보자. 필터의 장착 위치는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조수석 글로브 박스를 열고 연결고리를 빼 분리한 뒤 안쪽에 있는 필터를 교체하면 된다. 필터 교체 후에는 에어컨 통풍구 주변 바람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냄새를 퍼트릴 수 있는 먼지나 내용물이 끼어 있는지 살펴보고, 통풍구 주변을 마른 수건과 면봉 등으로 먼지를 제거하자.
에어컨 냉매는 언제 교체할까?
에어컨 냉매(가스)는 따로 교체 시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에어컨 가동 시 찬바람이 나오지 않을 경우에만 점검하고 충전하면 된다.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3단으로 가동했을 때 5분 안에 약 9˚C의 바람이 나오면 정상이지만 만약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을 경우, 정비소를 방문해 부족한 가스를 충전해야 한다. 그러나 에어컨 가스가 새고 있다면 충전을 해도 시원한 바람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정비소 방문시 가스가 새는 곳이 있는지 반드시 점검해 수리한 후 가스를 충전하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