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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도 겨울 준비가 필요해! 부동액과 냉각수!
  • 20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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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사람의 몸과 의외로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특히 ‘열 관리’가 꼭 필요하다는 점에서 매우 비슷하죠. 사람의 체온은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2~3도만 낮아도 혹은 2~3도만 높아도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죠. 그래서 사람은 항상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혈액입니다. 혈액은 사람 몸 구석구석까지 온도를 전달하고 유지시키기 위한 매우 중요한 구성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인체의 혈액과 비슷한 방법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그게 바로 냉각수의 역할입니다.

 

차량냉각구조

 

냉각수는 무엇이고, 어떻게 작용하나요?

냉각수는 말 그대로 온도를 내려주는 역할을 하는 액체입니다. 엔진이 과열되면 실린더에 들어간 연료가 원래 시점에서 폭발하지 않고, 그 전에 폭발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등 이상 증상이 발생됩니다. 그래서 엔진에는 워터 재킷이라는 통로가 만들어져 있는데, 이 통로를 통해 냉각수가 순환하면서 엔진이 과열되는 현상을 막아줍니다. 즉 엔진에서 발생한 열을 빼앗아 다른 곳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죠.

 

워터 재킷

 

하지만 계속 순환하기만 한다면 온도가 계속 올라가서 결국은 과열되는 현상을 막지 못할 겁니다. 그래서 냉각수는 사람의 체온이 가장 많이 방출 되는 곳 중 하나인 머리나 손가락, 발가락처럼 열 방출에 특화된 기관을 거칩니다. 그게 바로 라디에이터입니다.

 

라디에이터는 촘촘한 금속판으로 만들어져 있고, 주행하면서 유입된 바람으로 냉각수가 가져온 엔진의 열기를 외부로 방출시키고, 냉각수를 다시 식히는 역할을 합니다.

 

라디에이터를 든 정비사

 

냉각수로 물을 넣어도 되나요?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내용인데요. 응급처치로 냉각수와 물을 일정 비율로 섞어서 희석해 사용하시는 분들이 계시죠? 한때 수돗물을 넣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도 잠깐 있었습니다만, 냉각수와 희석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냉각수

 

하지만 정제되지 않은 지하수나 강물을 넣는 건 곤란합니다. 지하수나 강물에는 다량의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산이나 철분 성분이 워터펌프 또는 파이프를 부식시키고, 냉각수 자체를 오염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증류수와 냉각수를 희석하는 것이지만, 여의치 않다면 수돗물도 괜찮습니다. 참고로 생수 역시 안됩니다. 생수에도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어서 내부 부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부동액은 무엇인가요?

봄, 여름, 가을까지는 이런 자동차의 순환 구조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겨울이죠. 액체이기 때문에 영하로 떨어질 경우 얼어붙게 됩니다. 얼면서 부피가 팽창해 결국 냉각수가 순환하는 통로나 파이프에 손상을 가하게 되죠. 그렇게 되면 기본적으로 냉각수가 순환할 수 없게 되겠죠?

 

이런 이유로 냉각수의 어는 점을 낮춰줄 필요가 있는데, 이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바로 부동액입니다. 얼지 않게 첨가해주는 액체인 것이죠. 과거에는 부동액이 과열의 원인이 되어 여름에는 제거하고 겨울에만 다시 보충해야 한다고 여겨졌지만, 요즘은 대부분 사계절용으로 나오기 때문에 보충한 후에는 특별히 제거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동액

 

부동액도 교환을 해야 하나요?

부동액은 교환 주기에 맞춰 교환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부동액은 부동액과 물을 6:4 또는 5:5와 같이 일정 비율로 섞어서 사용하는데, 부동액이 오래될 경우 열에 의한 성분 변화로 인해 냉각수의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계기반을 보면 온도계 표시가 있는데, 이게 냉각수 온도를 표기하는 계기반입니다. 수온계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갑자기 온도가 올라갔다면 냉각 계통을 꼭 점검해봐야 합니다. 대부분 오래된 부동액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또한 만약 부동액 색깔이 짙은 갈색이나 검정색으로 변했다면 반드시 교체가 필요합니다.

 

자동차 계기반

 

그렇다면 교환주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주행 환경과 기후에 따라서 천차만별이기는 하지만 통상적으로는 4만~6만km에 한번 혹은 3~5년에 한번 정도 교환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냉각수 보조 탱크에 냉각수의 양이 많이 줄어들었다면 보충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특히 꽤 많은 양의 냉각수가 사라졌다고 판단된다면 반드시 냉각수 계통을 점검 받는 것이 좋습니다.

냉각수는 특별한 고장이 아닌 이상 줄어드는 양이 미미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상당량이 사라졌다면 반드시 보충을 한 후 가까운 정비소로 찾아가 점검을 받아야만 합니다.

 

부동액 색깔은 왜 특이한가요?

자동차에 보충되는 오일들은 저마다 색깔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유독 부동액 색깔이 짙고 화려하다는 걸 발견하셨을 겁니다. 이는 냉각 계통에 문제가 생겨 냉각수나 부동액이 흘러나왔을 때 빨리 알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냉각수나 부동액이 새고 있는데 그대로 운전 했다가는 엔진이 과열되거나 자칫하면 차량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장시간 주차를 한 후 바닥에 녹색이나 분홍색 액체가 떨어져 있는게 확인되었다면 마찬가지로 빨리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동차에서 부동액이 샌 모습

 

부동액이나 냉각수를 보충하는 방법은?

일단 부동액이나 냉각수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보닛을 열어야겠죠. 하지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은 엔진이 완전히 식은 다음에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엔진이 식지 않은 상태에서 라디에이터 캡이나 냉각수 탱크 캡을 열면, 뜨거운 냉각수나 부동액이 튀어 오르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뿜어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라디에이터 캡

 

물론 충분히 식었다 생각되어도 꼭 장갑을 끼고 수건으로 라디에이터 캡이나 냉각수 캡을 덮은 다음 여는 것이 좋습니다. 엔진이 식은 후에 보충을 시작할 때, 부동액은 라디에이터 캡으로, 냉각수는 냉각수 보충용 보조탱크로 보충하면 됩니다.

 

어느새 기온이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기온이 더 떨어지기 전에 안전한 자동차 운행을 위해 냉각수와 부동액 점검 한번 받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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