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는 정말 다양한 기능이 있습니다. 탑승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마련된 기능인데요. 종류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오히려 모르거나, 대충만 알고 있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늘은 수많은 자동차의 기능 중 ‘오토홀드’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토홀드란? 오토홀드 사용 방법
오토홀드(Auto Hold)란 EPB(Electronic Parking Brake: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가 장착된 차량에서 볼 수 있는 기능으로, 차량이 정지되어 있을 때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있지 않아도 차량을 정지 상태로 유지해 주는 기능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출시된 대부분의 차량에 탑재되어 있으며, 기능이 활성화되면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작동되고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기 전까지 차량을 정지 상태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주행 중 적색 신호로 바뀌어 정차를 하게 되었을 때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있지 않아도 자동으로 차량을 움직이지 않게 유지해 주는 것입니다.
오토홀드가 탑재된 차량이라면 아래와 같은 순서로 오토홀드를 활성화 및 해제할 수 있습니다.
①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엔진에 시동을 건 후, 오토홀드 버튼을 누릅니다. 흰색으로 점등하면 시스템이 준비된 것입니다.
② 주행 중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차량이 완전히 정지하면 오토홀드 표시등이 흰색에서 녹색으로 바뀝니다. 이는 오토홀드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됨을 나타내며, 이후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도 차량이 정지 상태를 유지합니다.
③ R(후진), D(주행), 또는 스포츠 모드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오토홀드가 자동으로 해제됩니다. 이때 오토홀드 표시등이 녹색에서 흰색으로 바뀝니다.
④ 오토홀드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오토홀드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해당 기능이 꺼집니다.
오토홀드의 장점과 단점
오토홀드의 장점
시내주행을 자주 하는 분이라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 자주 생기는 만큼, 오토홀드 기능을 켜고 운전하면 운전 중 피로를 많이 덜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ISG(Idle Stop & Go: 공회전 제한 장치)와 함께 사용하면 정차 중 공회전 진동을 느끼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오토홀드와 ISG 기능을 함께 사용하면 차량 정지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연료 소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죠.
그리고 오르막길 주행 시 오토홀드 기능을 활성화하면 브레이크를 꽉 밟지 않아 차량이 뒤로 밀릴 수 있는 상황을 막을 수 있어 보다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합니다.
아울러 교통사고 중에는 정차 중 운전자가 브레이크에서 발을 뗌으로써 발생하는 사고들도 있는데요. 오토홀드는 이와 같은 운전자의 실수를 예방하고, 사고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토홀드의 단점
하지만 반대로 긴급 상황이 생겼을 때 오토홀드가 동작 중일 경우, 즉각적인 대처가 늦어져 사고를 피할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유연한 사용과 주의가 요구됩니다.
또 오토홀드를 사용할 경우, 주차 과정이 번거로워질 수 있습니다. 주차 중에는 GO & STOP이 반복되기 쉬운데, 정차 상황마다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걸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가속 페달을 밟아 움직여줘야 하죠. 때문에 주차를 할 때에는 오토홀드 기능을 해제(OFF)해야 합니다.
경사로 구간을 주행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사로의 내리막길에서는 속도를 줄이기 위해서 브레이크 페달을 적절히 밟아야 하는데 이때 오토홀드가 활성화되어 있다면,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차량이 그 자리에 멈춰 버리기 때문에 위험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또, 내리막길 주행 중 잠시 정차했다가 가속 페달을 밟으면 평지에서보다 더 빠르게 튀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위험과 불편이 가중됩니다.
아파트 통로 등에서 부득이하게 이중주차를 할 때에도 오토홀드를 해제해야 합니다. 이중주차를 할 때는 만일의 상황에서 차량 이동을 위해 기어를 중립(N)으로 설정해 둬야 하는데, 오토홀드가 활성화되어 있다면 사이드 브레이크가 체결되어 차량이 움직이지 않게 됩니다.
오토홀드 작동 불가 조건
오토홀드는 아래와 같은 상황에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오토홀드 버튼이 제대로 켜지지 않은 경우
• 오토홀드 버튼이 노란색 또는 주황색(적색)으로 켜진 경우
• 운전석 안전벨트가 풀려 있거나 운전석 도어가 열려 있는 경우
• 엔진 보닛이 열린 경우
• 변속 레버가 P(주차) 상태인 경우
특히 오토홀드 버튼이 주황색 또는 적색으로 점등됐을 경우를 주의해야 합니다. 이는 일종의 경고 표시로, 가능한 한 신속한 정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오토홀드를 활성화했을 때 계기판 표시와 별개로 소음이 발생한다면 차량을 정차한 후 브레이크가 딱딱하게 느껴질 때까지 여러 차례 끝까지 밟아주면 소음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음이 지속된다면 정비소에 방문해 진공 체크밸브 또는 ABS(Anti-lock Brake System: 잠김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를 점검,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토홀드 기능은 기본적으로 편의성 향상을 위해 제공되는 기능이지만 그만큼 운전자를 방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기능을 활용하시기를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