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에는 정말 다양한 돌발상황을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미처 살피지 못한 곳에서 갑작스럽게 차량이나 사람이 나타나서 놀란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는 전방을 주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야를 최대한 넓혀 주변 상황까지 확인해야 된다는 것을 알지만 아무리 조심해도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할 때가 있는데요. 운전자가 미처 살피지 못하는, 눈에 닿지 않는 곳. 바로 자동차 사각지대입니다.
사각지대로 인한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평소 사각지대의 범위를 숙지해 두는 것이 좋은데요. 오늘은 운전자의 시야가 닿지 않는 자동차 사각지대의 범위에 대하여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자동차 사각지대
사각지대란 어느 위치에 섬으로써 사물이 눈으로 보이지 아니하게 되는 각도를 말합니다. 또 교통 기술적인 측면에서 사각지대란 차량에 탑승한 운전자가 장애요인으로 인하여 인접 차량이나 차로 혹은 장애물을 식별할 수 없는 영역의 각도를 의미하죠. 이는 자동차의 뼈대인 필러와 사이드미러 등 구조적인 부분과 인간의 일반적인 시야각(좌우 120도~150도) 등의 요인으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사전적으로는 차량 후반의 측면 영역을 이르지만, 이외에도 운전자의 시야와 사이드미러에 비추지 않는 사각지대는 생각보다 더 많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① 전방 사각지대 ② 후방 사각지대 ③ 필러 사각지대(양쪽 전 측면 2곳) ④ 사이드미러 사각지대(양 측면 2곳) 총 여섯 군데로 나눌 수 있죠.
승용자동차 기준 전방 사각지대는 약 4~5m, 후방 사각지대는 7.2m, 측면 사각지대는 약 5~30도입니다. 그리고 버스나 화물자동차처럼 차체가 클수록 사각지대도 늘어납니다. 도로교통공단 사각지대 관련 조사자료에 따르면 2.5톤 화물차의 전방 사각지대는 6.38m, 좌·우측 사각지대 각각 1.73m, 6.60m 후방 사각지대는 10.73m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측면 사각지대 역시 30~40도로 이 역시 승용자동차보다 범위가 넓습니다.
* 차량의 종류, 운전자의 신장·자세 등에 따라 각도 달라질 수 있음.
자동차 사각지대 사고 예방을 위한 운전자 안전수칙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사각지대 사고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요? 방법은 사각지대를 최대한 줄이는 것입니다. 또 사각지대를 줄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자동차 시트 조절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한 후에는 반드시 시야에 맞게 시트를 조절해야 합니다. 이는 편안한 자세 확보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사각지대 최소화에 도움이 됩니다. 시트를 조절할 때는 먼저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편안히 밟을 수 있고 스티어링을 조작할 때 팔이 많이 굽지 않는 위치에 시트를 맞추도록 합니다.
핸들 아랫부분과 무릎과의 거리는 주먹 하나 정도가 적당하며, 등판은 시트 안쪽에 엉덩이와 어깨를 붙이고 100~110도 각도로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시트가 너무 뒤쪽으로 젖혀져 있으면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사이드미러·룸미러 조정
미 교통안전청(NHTSA)에 따르면 사이드미러 사각지대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율이 전체 자동차 사고의 9%에 이른다고 합니다. 때문에 사이드미러의 알맞은 조절은 사각지대 사고 예방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이드미러는 거울 전체를 5등분한 후 차 후미가 사이드미러 제일 안쪽 5분의 1 정도에 보이도록 조정하면 됩니다. 세로는 하늘과 지평선이 맞닿는 부분이 1:1이 되도록 조절합니다. 또 룸미러는 뒤쪽 차선이 모두 보이고 뒷좌석 목 받침 끝이 살짝 보이는 정도로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룸미러의 크기가 작은 편이라면 후방 유리창이 룸미러 중앙에 오도록 맞추기를 권장합니다.
사이드미러나 룸미러를 통해 보이는 거리감은 실제 거리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운전자가 직접 고개를 돌려 전방과 측면을 확인해야 할 때가 생기는데 이러한 행동을 ‘숄더 체크’라고 합니다. 숄더 체크는 습관이 되기 전까지 운전 중 시도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정차 후 이동할 때나 출차 시 시도해보세요. 그리고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차선을 변경할 때 직접 고개를 돌려 확인하여 사각지대를 극복하도록 합니다.
또한 정차 후 출발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실외 사각미러를 이용하여 전방을 확인한 후 출발합니다.
보조용품 또는 옵션 기능 활용
필요시 와이드미러나 광각 사이드미러 등 보조용품을 사용해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것도 좋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완성차에는 옵션으로 ‘사각지대 경고장치’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차량 구입 시 이 옵션을 선택하는 것도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사각지대 사고 방어 차원의 주변운전자·보행자 안전수칙
사각지대 사고를 주의해야 하는 것은 운전자 본인뿐이 아닙니다. 모든 운전자가 방어운전을 습관화해야 하는 만큼 주변 운전자도 조심해야 하며, 자동차 주변의 보행자 역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죠.
주변운전자 주의사항
앞서 언급했듯이 차체가 클수록 사각지대의 범위도 넓어지기 때문에 도로에서 대형자동차를 만난다면 갑자기 앞으로 끼어들거나 정차한 차량 앞으로 이동하는 것을 자제해야 합니다. 그리고 비상상황을 대비하여 가능한 한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앞지르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면, 반대방향의 교통과 앞차 앞쪽의 교통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 앞차의 좌측으로 통행합니다. 이는 좌측 사각지대보다 우측 사각지대가 넓어서 우측 앞지르기 시 사고 위험이 더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보행자 주의사항
보행자는 상대 차량 운전자를 보았더라도 차량 운전자는 차체로 인한 사각지대 때문에 보행자를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대형자동차 근처로 다가가지 않아야 하며, 대형자동차 근처로 이동한 경우 신속히 그 자리를 벗어나도록 합니다.
사각지대 사고는 운전자와 도로 이용자의 충분한 주의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입니다. 사각지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로 이용자 모두 안전 수칙을 잘 숙지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