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 난방 연비 절약법 한 줄 요약
차량 난방 시에는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이고, 내기 순환 모드를 적극 활용하세요.
12월은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자동차 난방 사용이 부쩍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실내를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히터를 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잘못된 사용 습관은 불필요한 연료 손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공회전 10분동안 할 경우 (연비 12㎞/L 차량 기준) 연간 50L가량의 연료가 더 사용되고, 이는 서울 지역 휘발유(1726.47원) 가격에 대입하면 연평균 8만 7000원가량을 더 쓰게 되는 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짧은 시간의 공회전이라도 누적 연료 손실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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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자동차 난방은 에어컨과 달리 엔진의 폐열을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연료가 추가로 소모되지 않습니다. 시동을 켠 채 장시간 공회전하거나 외기 순환 모드를 유지하면, 오히려 연비 효율이 떨어지고 엔진 열 관리에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킥스라이프에서는 겨울철 난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과 연비를 함께 지키는 운전 습관을 단계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차량 난방이 연비에 미치는 영향은?
많은 운전자들이 “히터를 틀면 연비가 나빠진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정확하지 않은 상식입니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히터는 엔진 작동 과정에서 발생한 열을 냉각수를 매개로 실내로 전달하는 구조입니다. 엔진은 주행을 위해 연료와 공기를 압축·폭발시키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열을 발생시키는데, 히터는 이 폐열을 재활용해 실내를 난방하는 방식으로 작동됩니다. 따라서 히터 자체만으로는 추가적인 연료 소모가 거의 없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국에너지공단의 시험 결과에 따르면, 휘발유차 및 경유차의 히터 설정 온도에 따른 연비 편차는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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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겨울철 난방 시 연비가 떨어진다고 느끼는 걸까요? 이는 히터 자체보다는 다른 요인들 때문입니다.

① 히터와 A/C 버튼의 동시 사용
겨울철 유리창에 성에가 생기면 많은 운전자가 A/C(에어컨) 버튼을 함께 작동시키곤 합니다. 이는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이용해 성에를 빠르게 제거하기 위함인데요. 하지만 A/C 버튼을 누르면 컴프레서가 구동되며, 이때 엔진 출력이 추가로 소모됩니다. 결과적으로 평균 5~10% 정도의 연비 저하가 발생할 수도 있죠.
즉, 히터만 단독으로 사용할 때는 연비 변화가 거의 없지만, A/C 버튼을 함께 사용할 경우에는 컴프레서 작동으로 인한 연비 손실이 생기는 것입니다.
② 겨울철 연료 및 엔진의 특성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아 엔진이 적정 온도(85~90℃)에 도달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이때 연료가 충분히 기화되지 않아 연료 분사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연비가 떨어질 수 있죠.
특히 경유 차량은 동절기용 경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밀도 감소로 연비 효율이 하락하고, 일부 차량의 PTC 히터(전기 히터) 사용 또한 추가 전력 소비로 연비 저하를 유발합니다.
③ 열선 시트 및 핸들 열선 사용
열선 시트나 핸들 열선은 전기를 직접 사용하는 장치이기 때문에 배터리 부하를 높입니다. 전력 소모가 증가하면 발전기가 더 자주 가동되고, 그만큼 엔진 부하가 커져 연료 소비량이 늘어나며 연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이는 방법은?

겨울철 연비를 떨어뜨리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공회전입니다. 공회전은 엔진을 켠 채 차량을 정지시킨 상태를 의미하며, 주로 예열이나 히터 사용을 위해 무심코 하는 행동이지만 실제로는 차량에 여러 가지 부담을 주는데요.
엔진이 가동된 채로 오랜 시간 공회전하면 연료가 불필요하게 소모될 뿐 아니라, 엔진오일 압력이 낮아져 윤활 기능이 약화되고 내부에 슬러지가 쌓여 엔진 고장의 위험이 커집니다. 다시 말해, 실내를 따뜻하게 하려는 작은 습관이 연비 저하와 엔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겨울철의 대표적인 잘못된 운전 습관이 되는 것입니다.
① 올바른 예열 방법
많은 운전자들이 ‘예열 = 공회전’으로 오해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입니다. 효율적인 예열은 출발 후 약 5km를 낮은 RPM으로 서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급가속이나 급출발을 피하고 부드럽게 주행하면서 엔진 온도를 자연스럽게 높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죠.
② 히터 작동 시기 조절
시동 직후 히터를 바로 켜면 냉각수가 아직 충분히 데워지지 않아 찬 바람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히터 팬을 강하게 돌리면 엔진이 열을 내는 속도를 늦추어 난방 효율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따라서 시동 후 5~10분 정도 주행해 엔진이 충분히 예열된 후 히터를 작동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하면 짧은 시간에 따뜻한 공기를 얻을 수 있고,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여 연비 효율도 함께 개선할 수 있습니다.
③ 공회전 제한 제도 준수
국내에서는 에너지 절약과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공회전 제한 제도가 시행 중입니다. 중점 관리지역(터미널·주차장·다중이용시설 등)에서는 2분을 초과한 공회전 시 1차 경고 후, 2회 위반부터는 과태료 5만 원이 부과됩니다.
단, 기온이 0℃ 이하 또는 30℃ 이상일 때는 냉·난방 목적의 공회전이 예외적으로 허용됩니다. 또한 일부 시·도의 경우 기온과 시간 조건이 다르기도 하기 때문에 지역별 조례를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내기 순환과 외기 순환, 언제 사용해야 하나요?

자동차 공조 시스템의 내기 순환과 외기 순환 모드는 난방 효율과 차량 연비, 그리고 실내 공기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두 모드의 특성과 사용 타이밍을 이해하면 난방 효과를 높이면서도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습니다.
① 내기 순환 모드
내기 순환은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차량 내부의 공기만을 재순환시키는 방식입니다. 외부의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실내 온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고 난방 효율이 매우 뛰어납니다. 특히 시동 직후 히터를 켤 때 내기 순환 모드를 사용하면 엔진의 열이 실내에 집중되어 더 빠르게 따뜻해지지요. 터널 구간이나 매연이 심한 도로에서는 외부 오염 물질의 유입을 막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내기 순환을 장시간 유지하면 차량 내부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졸음운전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② 외기 순환 모드
외기 순환은 에어컨 필터를 거쳐 외부 공기를 지속적으로 유입시키고 내부 공기를 배출하는 방식입니다. 이 모드를 사용하면 신선한 공기가 들어와 졸음운전을 예방하고 실내 공기질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겨울철에는 외부 찬 공기가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히터 작동 빈도가 높아지고, 그만큼 연료 소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즉, 외기 순환은 공기질 유지에는 좋지만 난방 효율과 연비 측면에서는 불리할 수 있습니다.
③ 효율적인 순환 활용법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두 모드를 상황에 맞게 번갈아 사용하는 것입니다. 실내 온도가 낮을 때는 내기 순환 모드로 빠르게 난방을 시작하고, 실내가 충분히 따뜻해지면 외기 순환 모드로 전환해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세요.
또한 내기 순환을 장시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30분~1시간 간격으로 창문을 잠시 열어 환기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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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행동 |
연비 영향 또는 연료 소모 |
권장 접근 방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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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회전 (10분 기준) |
약 138cc 연료 낭비 (12km/L 차량 기준) |
5초 이상 정차 시 엔진 정지 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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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터 사용 |
평균 연비 5~10% 감소 |
실내 온도 21~23℃ 유지, 난방 과열 방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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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순환 / 외기 순환 |
내기순환 과다 사용 시 실내 공기질 저하 |
주기적 환기 병행 |
[코너 속의 코너] 차량 난방 FAQ
Q. 히터 사용 시 연비는 얼마나 줄어드나요?
A. 히터만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연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습니다. 자동차 히터는 엔진의 폐열을 활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A/C 버튼을 함께 켜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제습 기능이 작동하면서 컴프레서가 구동되고, 이 과정에서 약 5~10%의 연비 손실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연비를 고려한다면 기본 히터만 사용하고, 유리창 김 서림 제거가 필요할 때만 A/C 버튼을 잠시 함께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Q. 내기 순환 모드를 장시간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A. 30분 이상 연속 사용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내기 순환 모드는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실내 공기만 계속 순환시키는 방식이라, 시간이 지나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고 산소 농도가 낮아집니다. 이로 인해 졸음운전이나 두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장시간 운행 시 집중력이 떨어질 위험도 커집니다.
따라서 30분~1시간 간격으로 창문을 잠시 열어 환기하거나 외기 순환 모드로 전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공회전이 배터리에 영향을 주나요?
A. 네, 불필요한 부하를 유발합니다. 공회전 중에도 발전기가 작동해 배터리를 충전하지만, 이때 히터 팬·열선 시트·핸들 열선 등 전기 장치를 함께 사용하면 소비 전력이 증가합니다. 그 결과 발전기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엔진 출력이 떨어지고, 연비가 감소하게 됩니다.
또한 장시간 공회전은 배터리의 충·방전 균형을 무너뜨려 배터리 수명 단축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짧게 유지하거나 주행 중 충전되는 환경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운 겨울철에도 올바른 난방 습관으로 연비를 지키고 안전한 운전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알려드린 자동차 난방 연비 절약법을 꼭 기억하시고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