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폭우에 주행하거나 비를 맞은 자동차는 침수를 피했더라도 물먹은 ‘반침수차’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방치하면 부식은 물론 고장을 피할 수 없습니다.
또 장마철에는 교통사고 확률도 증가합니다.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 중 장마철에 발생하는 사고는 전체의 21%를 차지하며, 특히 고속도로 교통사고 치사율은 15.7명으로 맑은 날씨에 비해 약 3배가량 높습니다. 게다가 장마철 폭우 시 교통사고는 사고가 순간적·집중적으로 발생되는 경향이 있어 응급조치를 하기도 더 힘들다고 합니다. 아울러 고속도로 교량, 터널 부근, 절개지 도로, 해안가 등은 장마철 요주의 위험도로로 손꼽힙니다.
이처럼 장마철 폭우는 겨울철 눈길, 빙판길보다 더 위험한 교통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장마철을 앞두고 있다면 차량 상태를 한 번 더 점검해 보도록 하고, 장마철 운전 시에는 평소보다 몇 배 더 주의를 기울여 안전운전을 해야 합니다.
유막제거 VS 발수코팅, 장마철에 체크해야 하는 것은?
차량관리에 있어 유막이란 차량의 유리면에 기름, 먼지 등 각종 오염물질이 지속적으로 쌓여 형성된 엷은 기름막, 즉 기름때를 말합니다. 자동차 유리창에 유막이 형성되면 시야가 흐려지고 빛 번짐이나 난반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와이퍼 작동을 방해하기도 하죠. 유막은 워셔액이나 와이퍼로 닦이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전용 유막제거제를 이용해 제거해야 합니다.
유막제거제는 일반적으로 액체형과 스틱형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일반 액체형이라면 천, 스펀지 등에 제품을 뿌려 유리창 전체를 골고루 닦아내면 되고, 스틱형이라면 손잡이 부분을 가볍게 눌러 유막제거액을 짜면서 힘을 주워 원을 그리듯 겹치는 동작으로 문질러 주면 됩니다.
유막제거제를 이용해 차 유리를 닦았다면 15분 정도 건조한 후 마른 수건, 융 등을 이용해 유리창에 묻은 유막제거제를 깨끗하게 닦아냅니다. 참고로, 제품에 따라 15분 건조 과정 없이 바로 닦아내는 것을 권장하기도 하니 사용 전 제품의 사용방법을 숙지하도록 합니다.
유막을 제거했다면 반드시 발수코팅 작업을 함께해 줍니다. 유막제거 과정에서 코팅까지 벗겨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유리가 친수(親水) 상태가 되어 물이 닿으면 넓게 퍼지며 흐르기 때문에, 발수코팅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시야가 흐려져 위험할 수 있습니다. 발수코팅은 유리에 물이 흐르지 않고 구슬처럼 맺혀 날아가도록 해주며, 특히 폭우가 쏟아지며 빗물은 물론 다른 차량에 의해 튄 물까지 덮쳐 와이퍼만으로 감당할 수 없을 때 큰 도움이 됩니다.
발수코팅 역시 유막제거와 비슷한 방식으로 천, 스펀지 등에 묻혀 꼼꼼히 발라줍니다. 단 유막제거와 달리 ‘생성’을 목적으로 하는 작업인 만큼 가로, 세로로 각각 한 번씩 발수코팅제를 꼼꼼하게 도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코팅제를 도포하는 것만으로 코팅이 완료되는 제품도 있고, 적정 시간 건조 후 제품을 닦아내야 하는 제품도 있으니 이 역시 각 제품의 사용방법을 숙지해야 합니다. 또한 발수코팅 작업 후 24시간 정도는 물이나 비가 차량에 떨어지지 않게 차량을 보호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유막제거를 하지 않고 발수코팅만 하면 발수 효과는 떨어지고 유막은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반드시 유막제거와 발수코팅은 함께 진행해 주시기를 권장합니다.
장마철 차량 관리 체크포인트
와이퍼
더 완벽한 시야 확보를 위해서는 와이퍼도 함께 사전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 유리창에 워셔액을 뿌린 뒤 와이퍼를 작동시켰을 때 지저분한 자국이 남거나 마찰음이 들린다면 와이퍼를 교체해야 합니다. 아울러 와이퍼의 일반적인 교체 주기는 6개월에서 1년입니다.
타이어
와이퍼와 함께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항목으로는 타이어가 있습니다. 빗길을 달릴 때 도로가 미끄러워져 제동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특히 타이어 마모도가 심하면 차량이 균형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타이어 트레드 홈 깊이가 마모 한계선인 1.6mm에 이르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오래된 타이어라면 미리 교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장마철에는 타이어 공기압도 평소보다 5∼10% 높여 접지력과 배수 성능을 향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각 차량의 타이어 적정 공기압은 운전석 문을 열면 차체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등화장치 및 공조기 기능 작동 점검
비 오는 날에는 시야 확보와 보행자 안전을 위해 낮에도 전조등과 미등을 켜고 운전하는 것이 권장되므로 사전에 작동 여부를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차량 유리에 습기가 차오를 경우 뒷유리 쪽 열선 기능이나 앞유리 쪽 공조기로 습기를 제거해야 하는데, 사전에 해당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에어컨 필터 및 에어클리너
자동차 에어컨 필터는 도로상의 매연이나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염이 심하며 필터 크기의 1cm²당 850종의 세균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 에어컨 필터의 경우 장마철 습기에 노출되면 성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에어클리너도 마찬가지로 장마철 습기로 인해 성능이 저하될 수 있죠. 따라서 장마철 전후로 점검, 교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어컨 필터의 권장 교체 주기는 6개월(1년에 2회), 에어클리너는 점검 주기 10,000km, 교체 주기 40,000km입니다. 에어클리너는 보통 엔진오일 교체 시 함께 교체하곤 합니다.
전기차의 경우, 감전사고 주의
전기차 등록대수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기로 움직이는 차량이다 보니 내연기관차와 비교했을 때 침수 피해나 감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곤 하는데요. “전기차는 제조 단계에서부터 이 같은 위험성을 고려해 2중, 3중으로 안전장치를 탑재하기 때문에 실제로 감전 위험은 높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안전 부분에서의 주의는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한 것인 만큼, 가급적 손이나 충전기 커넥터가 젖은 상황에서는 차량을 충전하지 않도록 하며 침수 사고 시 빠르게 시동을 끄고 신속히 대피할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차량이 침수된 경우 물을 뺀 뒤에도 고전압 케이블과 커넥터, 고전원 배터리에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를 바랍니다.
장마철 운전습관도 함께 점검하세요!
장마철 운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속 운전하는 습관입니다. 운전자라면 빗길에서 평소보다 20~50% 감속 운전을 하면서 앞차와의 안전 거리를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더 확보해 추돌사고에 대비해야 합니다. 또한 브레이크페달 및 핸들을 부드럽게 조작하고, 급출발 또는 급제동을 하지 않아야 하죠. 부주의한 운전으로 차량이 미끄러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반드시 조심하여 운전해야 합니다.
가급적 지대가 낮은 지역에서의 주차를 피하고, 경사로보다는 평지에 주차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득이하게 경사로에 차를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면, 버팀목 등으로 미끄러지지 않게 조치해야 합니다.
또한 장마철 집중 호우에 주행하면 침수가 되지 않았더라도 차량 곳곳에 습기를 품고 있어 ‘반침수차’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습기는 자동차에 부식과 고장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햇볕이 좋은 날 보닛과 앞 뒷문, 트렁크를 모두 열고 습기를 말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바닥 매트와 스페어타이어는 들어내 흙 등 이물질을 세척, 제거한 다음 30도 이상의 햇볕에 건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킥스사이다와 함께 장마철 차량 관리의 필수인 유막제거 및 발수코팅 방법, 이외 차량 관리 방법, 장마철 운전 습관까지 차례대로 꼼꼼히 알아봤습니다. 혹시 장마철을 앞두고 있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집중호우가 예정돼 있다면 킥스사이다의 포스팅을 참고하여 소중한 내 차를 점검해 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