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예보에 따르면, 지난겨울 혹독한 한파가 있었기에 이번 여름은 매우 더울 거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겨울만큼이나 여름도 가혹 주행 조건의 계절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많죠.
그래서 뜨거운 여름과 여름 휴가를 코앞에 두고 있는 지금! 자동차를 점검하고 좀 더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두기에 가장 좋은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뜨거운 여름이 되기 전, 어떤 부분들을 미리 점검해야 할까요?
첫째, 자동차의 열을 식혀주는 냉각수 체크
자동차에서 냉각수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엔진이 과열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열을 식혀주죠. 겨울에는 냉각수가 얼어붙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과열될 가능성이 상당히 작았지만, 여름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온이 35도를 넘어갈 정도의 폭염일 경우 자동차 내부의 온도는 훨씬 더 뜨거워지니까요.
그래서 냉각수를 미리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냉각수가 부족하며, 곧바로 냉각수를 보충할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물을 넣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수돗물, 정수기 물 또는 증류수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하수 등 미네랄 함량이 높은 물은 내부 부식을 유발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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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높은 온도를 대비한 엔진오일양 및 점도 체크!
엔진 오일은 냉각수처럼 엔진 내부의 열을 빼앗아 냉각하는 역할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온에서는 점도가 변화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죠. 따라서 여름을 앞두고 엔진 오일을 체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엔진 오일을 체크하려면 우선 보닛을 열고, 엔진 주변에 노란색 손잡이가 달린 막대를 찾아야 합니다. 최근에는 노란색 손잡이의 체크 바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전자적으로 엔진 오일량을 체크하므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확인하는 것이 좋겠죠.
엔진의 시동을 끄고 약 5분 정도 방치한 다음, 오일 체크 바를 뽑아서 확인하면 됩니다. 이때 오일의 잔량이 Full 이라고 쓰인 표기에 절반 이하라면 엔진 오일이 부족한 상태이므로, 보충을 해줘야 합니다.
물론 내 차에 정확히 엔진 오일 몇 리터가 들어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자주 가는 정비소에 들러서 보충하는 것이 좋겠죠? 과도하게 보충되어도 문제가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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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온도에 민감한 타이어 공기압 체크!
엔진 만큼이나 타이어도 온도에 굉장히 민감한 부품 중 하나입니다. 특히 여름에는 노면 온도가 비약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타이어도 빨리 뜨거워지죠. 흔히 사용하는 4계절용 타이어는 대부분 여름철 고온에서도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체크를 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공기압 때문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상당히 많은데, 한마디로 정리하면, 여름철 타이어 공기압은 “권장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고, 만약 걱정된다면 ‘평소보다 약 10% 정도 더 보충하는 것이 좋다.” 입니다.
흔히 뜨거운 온도로 타이어 내부의 공기가 팽창하는 걸 고려해 타이어 공기압을 10% 정도 낮추는 것이 맞다.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타이어 공기압은 생각보다 손실률이 낮으며, 수축 팽창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타이어 손상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또한 타이어 공기압이 낮을 경우 마찰면적이 더 커져서 오히려 열이 더 많이 발생해 파손될 위험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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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타이어 전체에 갈라지거나 파손된 흔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뜨거운 노면 온도 때문에 타이어가 과열되면서 타이어가 터져나가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죠. 고속 주행 시 이런 일이 발생하면 굉장히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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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을 하면서 주의해야 할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째, 자동차도 직사광선은 싫어해요!
뙤약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자동차를 주차하는 건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건 지하 주차장이고, 만약 여의치 않다면 그늘에 차를 세워두는 것이 좋겠죠. 햇볕 아래에 차를 세워둘 경우 실내 온도가 거의 70도까지 오르기 때문입니다.
열 차단 틴팅 필름을 사용하면 10~15도가량 온도를 낮출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상당히 뜨거운 상태가 되죠. 그래서 가급적 직사광선이 내리쬐지 않는 곳에 차를 두는 것이 좋은데, 부득이한 경우 차량 내 인화 물질이나 폭발성 물질(라이터, 가스 등)이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여름철이면 폭발 후 화재가 일어났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들려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잠깐! 꿀팁] 어쩔 수 없이 직사광선 아래 차를 주차해야 한다면!?
만약 직사광선 아래에 차를 주차해야 할 경우 창문을 아주 조금 열어놓는 것도 한가지 요령입니다. 어느 정도 열이 빠져나가면서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걸 막아주니까요. 다만 갑작스럽게 비가 내릴 수 있으므로, 장기간 주차를 해야 할 경우에는 그늘이나 지하주차장을 찾는 것이 좋겠죠.
둘째, 하천 주변 주차는 침수될 위험이 있어요!
의외로 간과하는 것 중 하나인데, 여름철에는 될 수 있는 대로 다리 아래나 하천 주변에 주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유는 국지성 폭우 때문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의 여름 날씨가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국지성 폭우가 내리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단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하천이 범람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물이 불어나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릅니다.
그래서 가끔 다리 아래 혹은 하천 주변에 차를 세웠다가 홍수에 차가 쓸려 내려가거나 침수되는 사례들이 보도되곤 하죠. 따라서 여름철 특히 국지성 폭우가 잦은 시기에는 하천 인근에 차를 세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여름철, 어린아이와 애완동물을 차 안에 두면 안 돼요!
만약 장시간 주/정차를 해야 한다면 어린아이, 애완동물과 함께 내리는 것이 맞습니다. 시동을 끌 경우 가파르게 온도가 올라가므로 질식할 위험이 있으며, 에어컨을 켜두고 내린다고 해도 저체온증과 같은 건강상의 문제가 반드시 발생하니까요.
지금까지 몇 가지 중요한 체크 사항들을 알아봤는데, 물론 이 외에도 주의해야 할 점은 많습니다. 그중에는 브레이크의 사용과 같은 부분도 있습니다. 여름은 다른 계절에 비교해 기온이 많이 올라가고 기상 변화가 잦은 만큼 안전한 운행을 위해서는 조금 더 세심하게 점검해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최근 자동차들은 성능이나 편의 장비들이 더 좋아져서 운전자가 관리해야 할 부분이 많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나,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간과하기 쉬우므로, 더 더워지기 전에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