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변 속도 제한구역을 달려보신 적 있으신가요?
간혹 평소 제한 속도가 100km인 도로에서 규정을 지켜 운전했음에도, 과태료를 내게 되었다는 하소연 섞인 질문을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해당 도로가 가변 속도 제한구역인 경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데요. 내비게이션 상에서 안내하는 제한 속도에 맞춰서 운전했는데, 당일 표지판의 제한 속도가 변경된 경우 이렇게 다소 억울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안내를 따라야 하는 걸까요? Kixx사이다에서 가변 속도 제한구역에 대해 낱낱이 알려드리겠습니다!
가변속도 제한구역에선 꼼꼼한 전광판 확인이 필수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변 속도 제한구역에선 전광판 표지 상의 제한속도 안내가 우선합니다!
가변 속도 제한구역이란 안개, 강우, 강설, 강풍 등 잦은 악천후로 인해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도로나, 상습적인 교통 혼잡 등 통행 상황에 변화가 큰 도로에서 상황에 맞춰 제한 속도가 변경되는 구간을 뜻합니다. 상황에 따라 표지판에 표시되는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 구역에선 LED 표지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변 속도 제한구역에선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제한 속도를 변경하기 때문에, 간혹 급격한 기상 상황 변화 등으로 인해 LED 표지판에 변경된 제한 속도가 내비게이션에 늦게 반영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변속도 제한구역을 지날 땐 꼭 전광판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혹시 내비게이션과 속도가 다르다면 전광판 속도를 따르시면 됩니다.
최근엔 가변 속도 제한구역의 적용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부평구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시간별로 가변속도 제한을 적용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가변 속도 제한구역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두고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변 속도 제한구역의 속도 변경 기준은?
가변 속도 제한구역에서 제한 속도가 변경되는 대부분의 이유는 기상상황인데요. 이렇게 변경되어 표시되는 제한 속도의 기준은 신설된 것이 아니라 기존 현행법상 명시되어 있는 기준입니다. 현행법상으론 도로와 기상 상황에 맞춰 권고하는 20~50%의 속도 제한이 존재합니다.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구간에 한해 LED 표지판을 통해 이 속도를 조금 더 명확히 표시하고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이 가변 속도 제한구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변 속도 제한구역에선 시스템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단속이 병행됩니다. 따라서, 도로의 상황보다 제한 속도가 더 낮다는 주관적인 판단으로 임의로 제한 속도보다 올려서 운행하면, 단속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주의, 또 주의해야 합니다!
가변형 속도 제한, 해외에선 이미 널리 적용 중!
한국에선 이런 가변형 속도제한 시스템이 2015년 영종대교에 처음 시범 적용되었고, 2017년부터 정식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에 일어난 영종대교 106중 추돌사고가 적용의 계기가 되었는데요. 사고 당시 짙은 안개로 인해 가시거리가 매우 낮았지만, 악천후로 인한 속도 제한이 권고에 그쳐 운행하는 자동차들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부족했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적되었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적용된 것이 바로 가변형 속도 제한 시스템입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독일의 아우토반부터 미국의 대표적인 고속도로인 I-90 고속도로까지 널리 적용되고 있는데요. 아우토반에선 무려 1970년대에 적용된 오래된 시스템입니다. 무제한 속도 허용으로 사고 위험이 높은 아우토반에선 악천후 시 제한 속도를 규제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선 기상상황이 아닌 다른 경우에 이 시스템을 적용했는데요. 런던 외곽을 순회하는 M25 고속도로에 교통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나 문제가 빚어지자, 교통량에 따라 속도를 제한하는 시스템을 적용하여 흐름을 개선했습니다.
악천후 시 운전자 주의사항
이렇게 기상에 따라 변경된 속도가 적용되었을 때 잘 확인하고 따르는 것도 무척 중요하지만, 악천후 시엔 반드시 감속하며, 아래의 사항들을 함께 지켜주면 보다 안전한 운전이 가능합니다.
폭우가 올 땐 앞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지만, 또 하나 조심해야 하는 게 바로 도로 곳곳에 생기는 물웅덩이 입니다. 자동차가 물웅덩이 위를 지날 때 차의 속도가 급격히 줄어들어 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깊은 물웅덩이를 지나다가 시동이 꺼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이 가급적 물웅덩이는 피하되 지나가야 한다면 브레이크는 삼가고 꼭 전방을 잘 살피며 감속하여 지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안개가 많은 날 최우선적으로 지켜야 할 점은 안전거리 확보입니다. 안개등을 반드시 켜고 심한 안개로 앞뒤의 차를 파악하기 어렵다면 비상등을 적극 활용하여 내 차의 위치를 알려주세요. 진로 변경, 앞지르기는 절대 금지입니다.
폭설이 내릴 땐 미끄러운 노면에서 차가 급제동하며 생긴 회전력으로 인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 차가 미끄러졌다면 우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주행 방향이 아닌 차량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돌리는 것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 폭설이 내리고 난 후 차 천장에 쌓인 눈은 꼭 치운 후 운행을 시작해 주세요. 그대로 운행하다 급정거 시 앞 유리창으로 천장의 눈이 쏟아져 내려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Kixx사이다 이번 편에선 가변형 속도 제한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평소 운행하며 내비게이션뿐 아니라 실제 도로 위의 표지판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런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는 도로에서도 운전자로서 상황에 따라 안전운전을 하는 게 사실 가장 중요하겠죠! 어떤 상황, 어떤 도로에서도 안전운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