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스사이다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 BEST 5
  • 201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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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자동차는 참 궁합이 맞지 않는 조합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런 선입견만 버리면, 오직 자동차로 달려가야만 감상할 수 있는,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들이 펼쳐지죠. 날씨가 추워졌다고 이불 속에만 있지 말고 지금 당장 시동을 걸고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부터 여러분들이 이불을 박차고 나올만한 이유가 충분한 다섯 가지의 겨울 드라이빙 코스를 소개합니다.

 

겨울의 정취를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횡계리 - 구 대관령 휴게소 - 양떼 목장" 코스

겨울 하면 강원도, 강원도 하면 눈 아니겠어요? 처음부터 너무 힘든 코스가 아니냐 걱정하시겠지만, 걱정은 NO! 일기예보만 잘 확인해도 큰 문제가 없고, 특히 올해는 평창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해이기에 평창 인근 코스의 제설 작업은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봐도 무방할 테니까요.

 

평창중에서도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바로 횡계리! 대한민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눈과 바람의 고장이죠.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아직 녹지 않은 눈 덮인 산을 바라보는 정취도 좋지만, 한겨울 머리가 삐죽 설 정도로 매서운 바람을 맞으면서 바라보는 겨울 산이야말로 이 계절이 아니면 절대 감상할 수 없는 절경 중의 절경입니다.

 

겨울 산의 전경

 

영동 고속도로 대관령 나들목에서 내려오면 바로 보이는 곳이 횡계리입니다. 여기가 출발 지점이죠. 이곳에서 출발해 당도할 목적지는 바로 구 대관령 휴게소입니다. 약 5km가량의 가파른 산을 타고 이리저리 운전대를 비틀며 달려야 하는 코스이기도 하죠. 하지만 겨울이기에 달리는 것에만 집중해선 곤란합니다.

 

속도를 조금 늦추고 앞 유리창에 펼쳐지는 풍경들을 감상한다는 기분으로 조금 여유 있게 달려보세요. 이곳을 지날 때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풍경 중 하나는 바로, 끊임없이 펼쳐진 황태 덕장! 겨우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서 맛을 더해가는 황태들이 빼곡히 걸려 있는 풍경과 더불어 하얀 눈을 뒤집어쓴 겨울 강원도 산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지나가는 한해에 대한 정리, 그리고 새로운 한 해에 대한 생각들까지 말끔히 정리될 겁니다.

 

황태덕장의 전경

황태덕장

 

한참을 달리다 보면 어느덧 차들이 잔뜩 모인 곳에 도착하게 될 거에요. 그곳이 바로 옛날 대관령 휴게소입니다. 이곳에 차를 세우고 따끈한 황태국밥 한 그릇을 마시듯 먹은 다음, 바로 차에 오르지 마시고, 근처에 있는 양떼 목장으로 천천히 걸어가 보세요.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거든요. 양떼 목장에서 양들에게 먹이 주는 체험을 하면서 천천히 능선을 감상하며 걸어가다 보면 이국적인 정취를 실컷 감상할 수 있죠.

 

양떼 목장

 

특히 이곳은 대한민국 대표 눈길 트레킹 코스인 선자령 눈길이 있는 곳이기도 하니까, 미리 겨울 트레킹에 필요한 장비들을 챙겨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곳은 스키 리조트가 많은 곳이어서 꼭 이 코스만을 위해서 찾지 않아도 겨울 스포츠를 좋아하신다면 꼭 한 번은 꼭 들르게 되는 코스죠.

 

선자령 눈길

 

산이 주는 고요함에 빠져들고 싶다면, "정읍 내장산"

내장산은 봄, 여름, 가을까지 사람들이 끝도 없이 찾아 드는 곳입니다. 그만큼 기가 막힌 풍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겨울은 아무래도 계절이 계절이다 보니 찾는 이가 많이 줄어들죠. 그래서 일부러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읍 내장산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 찾아 드는 고요함, 특히 눈 덮인 산과 들판 그리고 나무들로 인해 소리마저 숨을 죽이는, 마치 세상과 단절된 기분마저 드는 독특한 정취에 빠져들기 위해서죠.

 

내장산 진입로

 

물론 자동차로 내장산을 오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하지만 내장산 진입로까지는 얼마든지 가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봄, 여름, 가을까지 다양한 색깔로 옷을 갈아입는 나무들이 도로 주변에 빼곡히 자리하고 있는데, 겨울이 되면 하얀 눈꽃으로 뒤덮이죠. 특히 눈이 내렸다 그친 날이면 아직 녹지 않은 눈꽃들을 밝은 햇살 아래에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최고의 드라이빙 코스로 손꼽기 충분합니다.

 

정읍 내장산

조금 더 용기를 내 방한성이 충분한 등산화를 신고 차 밖으로 나와보는 건 어떨까요? 겨울 산 고즈넉한 산사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으로 가득할 겁니다. 한마디 말없이 그저 묵묵히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익숙하지만, 오직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정취를 원한다면,

"북한강변"

서울권에서 드라이빙 코스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북한강변 입니다. 남양주에서 청평 그리고 춘천을 돌아오는 코스는 사계절 언제 가더라도 볼거리가 너무나 풍성한 코스죠.

 

가장 먼저 여행을 시작할 곳은 두물머리. 이곳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으로, 겨울이면 뽀얀 눈을 뒤집어쓴 나무와 함께 거울처럼 얼어붙은 강이 자아내는 독특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다시 청평대교까지 달리는 코스는 너무나도 익숙한 코스입니다. 달리는 내내 빛나는 강을 옆에 두고 달릴 수 있죠. 이곳을 지나 청평 대교를 건너면 잠시 쉬어갈 곳들이 보입니다. 강가에 늘어선 카페와 식당들이 반겨주죠.

 

두물머리

 

이곳에서 따뜻한 난로에 몸을 녹인 후 멀리 갈 것도 없이 아침고요수목원으로 향하는 것도 좋습니다. 기온도 가볍게 올랐고, 몸도 자동차도 적당히 녹았다면, 이제는 춘천 남이섬으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요? 남이섬 강변도로는 한적하기도 할뿐더러 10km가량의 적당한 길이로 느긋하게 겨울 풍경을 감상하며 달리기에 더할 나위 없는 코스입니다.

 

남이섬

남이섬

 

만약 아침 일찍 도착한다면 남이섬을 감싸는 물안개를 바라볼 수도 있죠. 마찬가지 이 코스에도 스키 리조트가 있기 때문에 만약 떠나고자 하신다면 아침 일찍 출발하실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남이섬의 물안개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으니까요.

 

바다는 역시, 겨울 바다지!

"포항 - 영덕 - 울진 해안도로" 코스

해산물은 겨울이 되면 더 맛있어진다고들 합니다. 만약 동해안 차가운 바닷물에서 막 건져낸 각종 해산물의 참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포항으로 향하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포항은 북부 해수욕장부터 수 km가량 동해를 끼고 달릴 수 있는 해안 일주도로가 마련되어 있어 거칠지만 그만큼 웅장한 동해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충분하죠.

 

동해의 해안 일주도로

 

포항에서 출발해 칠포해수욕장을 끼고 영덕으로 향하는 코스도 추천합니다. 이곳은 달리는 내내 소나무 숲 사이로 가슴 설레는 바다 풍경이 계속 펼쳐집니다. 세찬 겨울바람을 맞아 옆으로 누워버린 해송들 틈 사이로 넘실거리는 커다란 파도를 보면서 계속 달리다 보면 이름 모를 마을들을 수없이 맞이하게 됩니다.

 

동해 바다 도로

 

어디든 상관없습니다. 좁고 한적한 도로를 타고 들어가 방파제 앞에 차를 세운 후 갯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의 하얀 물거품을 보고 있노라면 묵은 스트레스가 몽땅 사라지고, 이내 가슴이 촉촉해지면서 오길 잘했단 생각을 절로 하게 되죠.

 

포항 바다의 모습

 

영덕 삼사 해상공원을 들렀다가 강구항에 도착해 제철을 맞이한 영덕 박달 대게를 먹을 수 있는 것도 이 코스가 주는 독특한 매력! 만약 달리는 걸 멈추고 싶지 않다면 그대로 울진까지 달려보는 것도 권해드립니다. 울진 역시 대게로 무척 유명한 지방이니까요. 울진을 향해 달리는 내내 일 년 치 바다 구경을 다 하고 오게 될 거에요.

 

영덕 박달 대게

 

다이나믹한 겨울을 보내고 싶다면!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지금까지는 느긋하게 풍경을 감상하며 달리는 코스였다면, 이번에는 눈밭을 직접 헤치고 달리는 다이나믹한 코스입니다. 원래 이런 코스는 호수가 많고 눈이 많이 쌓이는 북유럽이나 가야 가능한 거로 알고 있었지만, 한국에도 눈길 드라이빙 스킬을 터득할 수 있는 코스가 생겼습니다.

 

BMW 드라이빙 센터 외관

 

BMW가 만든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하게 스노우 코스를 달려볼 수 있는 곳으로, 이론교육부터 약 1시간가량의 다목적 코스를 일반 타이어 그리고 겨울 타이어로 번갈아 가며 달려볼 수 있죠. 달리면서 두 타이어 간, 눈에 띄는 차이점을 경험할 수 있으니, 보다 적극적으로 겨울철 안전 운행을 다짐해볼 수도 있습니다.

 

BMW 드라이빙 센터 전경

 

이 코스가 끝나면 20분가량 원 선회 코스에 들어가 자세제어 장치를 모두 끈 상태에서 신나게 자동차의 뒤를 날려볼 수도 있습니다. 말로만 듣던 드리프트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경험하게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눈길에서 차가 미끄러지는 상황을 미리, 그것도 강하게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전에서 좀 더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겠죠. 게다가 이곳은 가족들과 함께 가더라도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을 거예요.

 

BMW 드라이빙 센터 내부

 

겨울 드라이빙 전, 이것만은 꼭!

겨울 드라이빙은 색다른 낭만적인 풍경이 펼쳐지기도 하지만, 위험한 상황이 다른 계절보다 많은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몇 가지만 주의한다면 보다 안전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죠.

 

눈길 속 드라이빙

 

먼저 떠나려는 지역에 눈이 내린 후에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도로는 폭설이 내린 상황만 아니라면 대부분 아주 빠른 속도로 제설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기예보를 꼭 확인하고 눈이 그쳤다는 소식이 들리면 출발하세요.

 

그리고 코스를 정할 때, 가급적 도시 인근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좀 더 빨리 제설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겨울 타이어 또는 스노우 체인을 챙겨가는 걸 잊지 마세요. [관련글: 눈길 주행하기 전에 확인해야 할 스노우타이어와 스노우체인!] 아무리 제설작업이 잘 되어 있다 하더라도 얼음이 얼어 있는 구간도 분명히 있으니까요. 그리고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꼭 천천히 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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