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달리는 차량마다 번호판의 색상이 다양하다는 점, 혹시 알고 계셨나요? 최근 연두색 번호판이 새롭게 도입되며 많은 운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오늘은 킥스사이다와 함께 새롭게 도입된 연두색 자동차 번호판을 비롯해 번호판이 가진 다양한 색상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도로 위의 뉴 페이스! 연두색 번호판
2024년 1월 1일,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중 일부 차량에 새로운 변화가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연두색 번호판’입니다.
연두색 번호판은 공공·민간 법인 소유의 취득가액 8000만 원 이상 업무용 승용차에 부착되는 번호판입니다. 이는 고가의 법인 차량이 사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방지하고, 투명한 차량 운용을 촉진하기 위하여 도입되었는데요.
2024년 1월부터 신규·변경 등록하는 차량(법인 소유, 1년 이상의 장기 렌트, 리스 차량 포함)에 적용됐으며, 이미 등록된 법인차에는 소급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이중 명시된 ‘8000만 원’은 자동차 회사가 제시하는 소비자 가격이 아닌 실제 소비자가 지불하는 자동차 등록원부상 출고가(취득원가, 세금계산서상에 공급가액)를 기준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 8100만 원의 자동차는 법인으로 구매하면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해야 하지만, 101만 원 할인 받아 실제 구매 가격 7999만 원으로 구매하였다면 하얀색 번호판을 달게 되는 것입니다. 또, 중고차의 경우 취득세 등 산정 시 사용되는 과세표준 금액이 기준이 됩니다.
또한 전기차나 수소차와 같은 친환경 차량이라도, 취득가액이 8,000만 원 이상인 법인 소유 차량은 연두색 번호판이 부착됩니다.
차량 번호 및 차량 번호판 색상의 의미
자동차 번호판에 기재된 차량 번호는 전국에서 딱 한 대의 차량에만 부여되는 고유 번호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것이죠.
자동차 번호판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으며, 현행 자동차 번호판은 일반적으로 두 줄 구조로 구성됩니다. 얼핏 보면 단순한 숫자와 문자의 조합인 것 같지만, 주민등록번호와 마찬가지로 각 숫자/문자의 구성 요소는 차량의 종류, 용도, 소유 형태 등 다양한 정보를 식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주요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차종(분류 번호)
번호판 맨 앞에 위치한 세 자리 또는 두 자리 숫자는 승용차, 승합차, 화물차, 특수차, 긴급자동차(경찰차·소방차 등)와 같은 차량의 종류를 구분하는 역할을 합니다. 과거에는 두 자릿수를 사용했으나 등록 차량의 증가로 번호가 부족해지면서 2021년 11월부터 세 자릿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② 차량 용도
중간에 위치한 한글 문자는 차량의 용도를 의미합니다. 문자에 받침이 있을 경우 단속 카메라 등의 인식률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군용·외교용 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은 받침이 없는 한글 문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택시·버스와 같은 일반사업용(영업용) 차량에는 ‘아, 바, 사, 자’가 사용되며, 택배 차량에는 ‘배’, 렌트카에는 ‘하, 허, 호’가 사용됩니다. 이외 개인용·비상업용 차량에는 앞서 언급된 8개의 글자를 제외하고 ‘가~마’, ‘거~저’, ‘고~조’, ‘구~주’ 등 32개의 글자 중 한 개가 부여됩니다.
③ 차량등록번호(고유 번호)
차량의 고유 식별 번호로, 중복되지 않는 숫자입니다.
또 이 밖에도 차량 번호판의 색상으로도 차량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번호판의 색상은 소유자와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되며, 각 색상은 특정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① 흰색 번호판: 개인 소유의 승용차
일반적으로 개인 소유의 승용차에는 흰색 번호판이 사용됩니다. 흰색 바탕과 검은 글씨로 구성된 이 번호판은 국내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입니다. 한편, 2006년 이전에 등록된 차량에는 녹색 번호판이 부착되어 있었는데요. 현재는 신규 발급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② 노란색 번호판: 사업용(영업용·운수용) 차량
영업용 차량에는 노란색 번호판이 사용되며, 주로 택시, 버스, 화물차에 부착됩니다. 노란색 바탕과 검은 글씨로 이루어진 이 번호판은 지역명을 함께 표기해 차량의 용도를 명확히 드러냅니다.
③ 주황색 번호판: 건설기계용 차량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영업용 건설기계(굴삭기, 지게차, 불도저 등) 및 중장비에는 주황색 번호판이 사용됩니다.
④ 파란색(하늘색) 번호판: 친환경 차량
최근에는 친환경 차량이 증가하며 전기차와 수소차, 하이브리드 차량을 위한 하늘색 번호판도 도입되었습니다. 하늘색 번호판은 지난 2017년부터 의무화되었으며, Electric Vehicle의 약자인 ‘EV’가 번호판에 인쇄돼 있습니다.
⑤ 빨간색 사선 번호판: 임시등록차량
임시 번호판은 차량을 구매한 후 일정 기간 동안 사용자가 직접 운행하면서 차량의 성능, 안전성, 품질 등을 확인할 때 부착하는 번호판입니다. 10일동안 부착할 수 있으며, 기한을 초과하면 벌금이 부과됩니다.
⑥ 감청색 번호판: 외교용 차량
외교 업무용 차량에는 파란색 번호판이 부착됩니다. 차량 소유자에 따라 자동차 번호 앞에 표기되는 문구가 달라지며, 대사관 소유의 차량은 ‘외교’, 영사관은 ‘영사’, 공관은 ‘준외’ 혹은 ‘준영’이 부여됩니다. 또, 대표부는 ‘대표’, 국제기구는 ‘국기’ 등의 문구가 부여됩니다.
연두색 번호판을 비롯한 다양한 색상의 번호판은 우리 사회의 교통 문화와 정책의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운전자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차량 용도와 특성에 맞는 관리와 책임 있는 운행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도로 위에 보이는 차량 번호판 색상을 확인해 보고,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