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오일을 교체한지 오래 되지 않았는데 엔진오일이 너무 많이 줄었거나 자동차 바닥에 남은 오일 자국을 발견했다면 ‘엔진오일 누유’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만일 누유가 발생하여 오일이 줄어들었다면 엔진은 원활한 윤활 작용을 하지 못하고, 발생한 열을 제대로 순환시키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상황은 엔진 효율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엔진오일 누유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Kixx 사이다와 함께 엔진오일 누유에 대하여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엔진오일 누유 현상과 확인법
엔진오일이란 엔진의 원활한 작동을 목적으로 엔진 내부에 넣는 액체(기름)을 뜻합니다. 흔히 자동차의 엔진을 사람의 심장에, 엔진오일을 혈액에 비유하곤 하는데요. 심장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혈액이 끊임없이 순환돼야 하듯 엔진의 윤활작용을 위해서는 내 차에 맞는 엔진오일을 선택해 주기적으로 관리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가스킷 경화·손상되면서 엔진오일 누유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스킷(gasket)이란 차량 하부의 오일 팬과 엔진 사이에 누유를 방지하기 위해 끼워 두는 기계적 밀봉 장치를 말하는데요. 열과 기온 변화로 인해 가스킷이 굳고, 굳은 후에는 충격·열팽창/수축 등에 의해 갈라지게 되면서 이 틈으로 오일이 새어 나와 누유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또한 엔진오일 누출 방지용 마개인 오일씰 열화 현상이나 오일의 이물질을 걸러내는 오일필터의 결합 불량으로 누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엔진오일 누유가 발생했다면 엔진 하부에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엔진오일은 일반적으로 검은색 또는 갈색을 띠고 있으며, 미끈거리고 고무 탄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차량 주차 시 바닥에 검게 오일 떨어진 흔적이 있거나 엔진룸의 커버 윗부분으로 오일 누유 흔적이 스며 있다면 엔진오일 누유를 의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엔진오일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좋습니다. ① 자동차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엔진오일 딥스틱을 꺼내 깨끗하게 닦아주고 ② 엔진오일 딥스틱을 다시 오일 통에 꽂았다가 꺼내 딥스틱 지시선에 묻은 엔진오일 잔여량을 확인하는 것으로 엔진오일 상태를 간단히 진단해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이때 엔진오일이 F와 L(Low) 사이에 묻었다면 ‘정상’이며, L 이하에 표시되면 엔진오일 ‘부족’ 상태입니다. 또한 이때 엔진오일을 보충한 후 1~2분 지난 상태에서 오일량을 다시 체크했을 때 여전히 L 이하에 표시된다면 엔진오일 누유 상태일 가능성이 높으니 즉시 가까운 정비소에 방문해 엔진오일 누유 여부를 진단받고 수리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만약 딥스틱을 이용한 누유 체크가 어렵다면, 차량 아래에 박스나 신문지 등 젖었을 때 쉽게 식별이 가능한 종이류를 두고 시동을 걸어 몇 분 정도 살펴보면 엔진오일의 누유 여부를 보다 쉽게 체크할 수 있습니다.
간혹 누유 정도가 미세한 경우 운전자가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기도 하는데요. 미세누유가 후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엔진오일을 주기적으로 점검·관리해야 합니다. 평는 엔진오일 게이지로 엔진오일 양을 체크하고, 엔진오일을 교환할 때마다 자동차를 리프트에 올려 하부를 체크하면 누유 확인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누유 오일 색상으로 알아보는 자동차 정비 방법
앞서 엔진오일은 일반적으로 검은색이나 갈색을 띤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초록색, 노란색 오일의 흔적이 눈에 띄어 놀라셨다고요? 어쩌면 엔진오일이 아닌 다른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습니다.
누유 오일 색상에 따라 알 수 있는 자동차의 문제점, 무엇이 있을지 함께 살펴보세요!
검은색 혹은 갈색 - 엔진오일 누유
누유된 엔진오일은 일반적으로 검은색 혹은 갈색을 띠고, 엔진 하부에서 발견됩니다. 엔진오일 누유 원인과 누유 시 확인법 등을 포스팅의 앞부분에 서술하였기 때문에 상세한 내용은 다루지 않습니다.
붉은색(와인색) - 미션오일 누유
만약 라디에이터나 변속기 하부, 엔진 뒤쪽에서 짙은 붉은색의 오일 흔적을 발견했다면 미션오일 누유일 수 있습니다. 미션오일은 변속기(트랜스미션)의 장치들의 마찰을 감소시키는 윤활제 역할을 하는데요. 미션오일이 부족하면 출력 저하, 자동차 속도 제어 이상 등의 문제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차량을 평지에 세워 두고 충분히 예열한 후, 시동 상태에서 후진-중립-드라이브 등 다양하게 기어를 넣어 각 기어에 오일을 충분히 보충하여 빨간색 미션오일 게이지를 확인한 후, 폴대를 뽑아 헝겊이나 휴지에 닦아 보세요. 오일 색상이 붉고 점도가 낮을수록 오일의 상태가 양호한 것이며, 보충이나 교환이 필요하면 가까운 정비소에 방문하도록 합니다.
진한 갈색 – 파워스티어링 오일 누유
엔진 뒤편 아래쪽에서 미션오일 색과 유사한 진한 갈색의 오일이 새고 있다면 파워스티어링 오일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파워스티어링 오일은 자동차 스티어링 휠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데, 최근 출시된 일부 차종의 경우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이 장착돼 있어 별도의 오일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운전자는 우선 내 차의 스티어링이 유압식인지 전동식인지 확인한 후, 유압식일 경우 주기적인 점검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파워스티어링 오일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행을 지속할 경우, 파워스티어링 펌프에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차량을 평지에 세워 두고 충분히 예열한 후, 엔진룸 내 파워스티어링 오일탱크의 오일양을 체크합니다. 이때 MAX와 MIN 사이에 위치해야 정상이며, 호스 연결 부위에서 누유 되고 있지는 않은 지 체크합니다. 또한 핸들 조작 시 평소보다 뻑뻑하거나 무거운 느낌 또는 핸들 사용시 앵앵하는 소음이 발생한다면 파워스티어링 오일을 점검해 봐야 합니다.
초록색, 노란색, 파란색, 보라색 등 – 냉각수 누수
냉각수는 실린더 주변을 돌며 엔진의 열을 식히는 물(액체)을 말합니다. 냉각수는 엔진의 과열을 막아줄 뿐 아니라 녹슬거나 부식되는 것을 방지해 주기 때문에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한 항목 중 하나인데요. 특히 추운 겨울철에는 냉각수가 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점검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겨울철에는 영하권 기후에 대비할 수 있는 첨가제로 부동액을 첨가해 줘야 하죠.
만약 냉각수나 부동액이 누수 되면 워터펌프나 자동차 하부 라디에이터 주위에 누수의 흔적이 보일 것입니다. 냉각수 누수의 원인은 대부분 라디에이터 내부 부품 노화·부식 등 냉각 라인의 손상이 대부분입니다. 부동액의 색상은 초록색, 노란색, 파란색, 보라색 등 매우 다양한데 초록색이 가장 일반적이고 달콤한 냄새가 납니다.
냉각수나 부동액의 누수는 지속적인 데미지를 일으켜 더 큰 상황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발견 즉시 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냉각수 보조탱크의 부동액 색상을 살폈을 때 부동액의 원래 색을 띠고 있으면 이상이 없는 것이지만 만일 색이 변질됐거나 이물질이 보인다면 바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노란색(식용유 색과 흡사) – 브레이크 오일 누유
만약 차량 휠 안쪽에서 식용유 색에 가까운 노란색 오일이 누유된 흔적이 보인다면 브레이크 오일 누유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브레이크 오일 누유가 의심된다면 엔진룸에 있는 브레이크 오일 탱크에 남은 양을 통해 누유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 오일은 원천적으로 줄지 않고, 오일 탱크에 있는 MAX와 MIN 눈금 사이에 오일이 존재해야 합니다. 만약 브레이크 오일이 조금씩 줄어들거나 MIN 이하로 남았다면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됐을 가능성이 높은데, 잔량이 적으나 브레이크 패드에 문제가 없다면 브레이크 오일이 누유되고 있는 것입니다.
브레이크 오일은 운전자가 자동차를 멈추기 위해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제동력을 발휘하기 위한 압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브레이크 오일 누유는 자동차에 사용되는 다른 오일보다 발생 빈도가 적지만 자동차의 주행 중 제동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가지고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누유는 연비를 하락시킬 뿐 아니라 운전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로 연결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누유 현상은 상당부분 소재 마모 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차량 점검과 관리가 필수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