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레이싱카] 궁금해? 카레이서의 엔진관리와 레이싱 노하우
  •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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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답답하거나 자유를 만끽하고 싶을 때 도로 위를 빠르게 달리고 싶지 않으셨나요? ‘스피드’가 매력인 카레이싱! 한번쯤 시도 해 보고 싶지만 쉽게 접할 수 없어 제대로 알지 못했을 분야이기도 한데요. 모터스포츠 전문가 손성욱님의 레이싱카 엔진 관리 비법과 안전한 레이싱 노하우를 담은 카레이싱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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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부서장, 손성욱님)

 

 

Q1. 현재 하고 있는 일, 카레이서 경력 등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손성욱입니다. 저는 1999년 발보린컵 코리아 카트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투어링B 클래스 우승 외 시리즈 종합챔피언을 차지하는 등 카레이서로 활동하였으며, 현재 삼성물산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부서장(파트장)으로 서킷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ADA(AMG Driving Academy) 치프 인스트럭터 한국자동차공학회 자작자동차대회 운영위원 그 외 다양한 모터스포츠 관련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2. 일반 차량과는 다른 레이싱카가 갖는 매력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일반 차량은 운송수단의 목적으로 다양한 편의 장비와 기능, 안락함 등에 충실하여 만들어지지만 레이싱카는 오로지 빠른 기록에 최우선하여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일반 차량의 기본적인 편의장비 조차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스피드'라는 목적 하나를 위해 탄생된 배경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Q3. 레이싱카의 정비를 따로 도와주시는 분이 따로 계신가요? 

미케닉(mechanic)이라고 부르는 모터스포츠 전문 정비사가 종사하고 있습니다. 레이싱카의 정비와 관리진행을 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일반차량과는 다른 구조를 가진 부분이 많기 때문에 특화되어 있는 기술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4. 미케닉(mechanic)의 레이싱카 엔진오일 교환은 어떻게, 어떤 주기로 이루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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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케닉(mechanic)이 매 경기마다 점검·수리·조정을 진행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레이스에서 최고 성능 발휘를 위한 엔진오일 및 소모품 교환을 비롯하여 차량의 전반적인 오버홀(분해/조립)과 세팅 작업을 하고 레이스를 준비하게 됩니다. 레이싱카는 항상 최대 출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높은 엔진 회전수(고RPM)를 유지하게 됩니다. 보통 일반 차량이 2~3,000rpm을 사용한다면 레이스카는 5~6,000rpm 이상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만큼 엔진의 가혹도가 높기 때문에 매 경기 또는 엔진 상태에 따라서는 더욱 짧은 주기(연습주행 전/후)로 엔진오일을 교환하기도 합니다. 

 

 

Q5. 엔진 가혹도가 높다고 하셨는데, 엔진 관리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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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카는 한 경기를 위해 모든 셋업이 이뤄지고, 대회가 끝나게 되면 다시 전반적인 점검·수리·조정을 거쳐 다음 대회를 준비하게 됩니다. 스피드가 승부인 레이스에서는 레이싱카가 최상의 컨디션과 최고 출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엔진 관리입니다.

 

미케닉(mechanic)은 한치의 오차 없이 정비와 각 구성품 상태를 확인하며, 엔진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게 됩니다. 레이싱카 엔진은 항상 최고 출력을 사용하며, 가혹한 조건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매우 민감하며, 작은 부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죠. 

 

드라이버는 엔진의 허용범위 내 적절한 엔진 회전수(rpm)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급했듯이 최대 출력을 끌어내기 위해 드라이버는 지속적으로 엔진의 한계 회전 수에 근접한 주행을 하게 됩니다. 일반 차량 계기판에서도 확인 가능한 RPM 게이지의 붉은색 영역(Red zone)에 근접해 주행하기 때문에 작은 실수로 한계 rpm을 벗어나게 되면 엔진 손상에 치명적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미케닉(mechanic)의 점검·수리·조정/세팅과 드라이버의 테크닉 조화가 엔진관리의 기본이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Q7. 엔진관리 외에 레이싱카를 위해 특별히 신경 써서 관리하는 부분이 있나요?

레이싱카는 1/1000초 스피드 경쟁을 하기 때문에 매우 민감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고속의 주행과 극한의 조건(브레이킹, 코너링 등)에서 레이싱카가 입는 피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자동차의 부품 하나 하나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레이스 중 작은 볼트 하나가 풀려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극한의 스피드 속 드라이버의 안전이 매우 중요한데, 레이싱카와 드라이버 안전을 위한 전원차단장치(내 외부에 장착된 전원 킬스위치), 차량 내 화재진압 소화장치, 견고한 드라이버 버킷시트, 6점식벨트(전투기 안전벨트 타입) 등 안전 시스템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관리해야 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Q8. 모터스포츠를 경험해보고 싶은데, 비용과 복장 등 애로사항이 있나요?

우선 이제 막 모터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분들을 기준으로 비용을 말씀 드리자면, 다양한 레이서 입문과정들이 있어서 본인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국내 많은 브랜드에서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차량과 모든 교육과정이 제공되기 때문에 아카데미를 통해 비교적 접근에 비용 부담 없이 입문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본인 차량이 있다면 모터스포츠의 기초 종목인 짐카나(장애물경주) 스쿨/대회 참가나 트랙 드라이빙에 입문할 수도 있습니다. 각 서킷 프로그램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1일 서킷 주행은 30~50만원 주행료 그리고 주유비 및 차량의 각종 소모품과 이동 경비가 소요됩니다. 

 

어느 정도 서킷 주행에 익숙해 진다면 아마추어 대회 입문을 고려해볼 수 있는데 대회 종류 및 차량에 따라 상당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대회 출전 차량이 준비되어 있다면 경기 당 최소 2~300만원 이상은 소요되고, 사고나 차량 문제가 생긴다면 그 이상의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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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을 주행하기 위한 복장은 기본적으로 헬멧과 글러브는 필수입니다. 그리고 레이싱 슈즈(또는 스니커즈와 같은 굽이 없는 신발)와 신체가 노출되지 않는 편안한 복장을 추천합니다. 물론 대회를 출전하기 위해서는 레이싱 슈트와 한스(FHR)라고 불리는 경추 보호 장비, 그리고 각종 방염 소재의 내의가 필요합니다. 두건, 상하내의, 양말 외에도 자금 여력이 된다면 추가로 구입할 수 있는 장비들이 있습니다.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본인의 안전을 책임지는 장비로 자신에게 잘 맞는 공인 된 제품을 추천 드리며, 이러한 안전 장비에는 절대 인색해서는 안됩니다.

 

 

Q9. 안전장비가 정말 중요한 것 같은데, 안전한 라이딩 요령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운전에 임하는 마인드 셋을 요청 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사고 유형 중 하나가 운전 중 핸드폰 조작에 의한 사고입니다. 그만큼 드라이빙에 대한 집중과 안전 인식이 낮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핸들을 잡는 방법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정석적인 방법은 대부분 알고 있지만 실천되지 않고 있는데, 핸들은 반드시 양손으로 3, 9시 방향을 유지해야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차량을 가장 안정적으로 정확히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카레이서들도 경기 중 항상 양손으로 핸들 그립을 유지하고 레이싱카를 핸들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입문자와 마니아들은 일반도로에서 무리한 주행과 사고로 인적/물적 피해를 보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때문에 안전하고 합법적인 드라이빙을 위해서는 “서킷”을 찾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많은 입문자들이 서킷 드라이빙을 일반 운전의 연장선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서킷 주행은 모터스포츠로의 인식 전환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느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이론부터 하나씩 배워나간다는 마음가짐과 여유가 된다면 코칭을 받는 것도 적극 추천합니다. 이러한 자세와 준비가 안전한 스포츠 드라이빙의 전제 조건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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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0. 미래 카레이서 유망주들과 모터스포츠를 관심 있게 지켜 봐주시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모터스포츠의 저변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니아뿐만 아니라 주말이면 가족단위로 모터스포츠 대회를 찾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으며, 현장에서의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아직 서킷을 방문하지 못하셨다면 서둘러 코스인 해보시길 추천 드리며, 아직은 F1과 같은 세계 무대의 벽이 높지만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고 도전하는 꿈나무 선수들이 있고, 머지않아 슈퍼스타가 탄생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대한민국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응원 그리고 멋진 질주를 함께 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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