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여름입니다. 올해는 유독 더운 것 같아요. 그래도 여름이 설레는 건 낯선 풍경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죠. 무엇보다 자동차로 도심을 벗어나 바다로 향할 때의 그 설렘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막힌 도로를 뚫고 나와 저 너머에 바다가 있음이 느껴지는 풍경으로 다가설 때의 들뜨는 기분은 정말 최고입니다.
그래서 해안도로 드라이빙은 빠르게 달리든 느리게 달리든 언제나 기분 좋은 경험을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설렘과 기대, 그리고 즐거움으로 채워진 해안도로 드라이빙 코스를 소개해드릴게요.
끝없이 바다 풍경이 펼쳐지는, 백수 해안 일주 도로
백수 해안 일주 도로는 전라남도 영광군 칠산 앞바다에 인접한 해안도로로, 무려 17km에 달하는 길이를 자랑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물리도록 바다 풍경을 실컷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보통 서해안에 인접한 해안 도로들은 대부분 바다와 거의 닿을 듯 고도가 낮은 반면 백수 해안 일주 도로는 산을 타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강원, 동해안권 해안 도로의 느낌도 느낄 수 있습니다. 웅장한 영광 대교를 지나가는 이 코스는 이미 알만한 분들은 다 아는 명물 해안 도로입니다.
영광 대교 (출처: 영광군청)
이곳의 백미는 바로 붉게 달아오른 낙조를 감상하는 것! 백암 해안 전망대에 올라 등대로 향하면서 바다 저 너머로 서서히 떨어지는 태양과 타오르는 듯한 석양을 바라보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기분을 느끼실 거에요.
백암 해안 전망대 (출처: 영광군청)
길고 긴 100km의 여정, 포항 해안 도로
길이로 따지면 아마 이 드라이빙 코스를 따라올 곳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호미곶이 있는 구룡포에서 시작해 포항 도심을 관통한 후 다시 신항만 그리고 포항 영덕간 국도에 자리한 화진해수욕장으로 향하는 이 코스는 무려 100km에 달합니다.
눈에 띄는 명소들을 방문하다 보면 하루가 모자랄 겁니다, 거친 파도가 보이는 구간부터, 포스코의 야경과 신항만의 역동적인 모습에 이르기까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죠.
또한, 새로 조성된 구간도 많아서 도로 상태도 상당히 좋은 편이니, 운전 자체의 즐거움을 맛보고 싶다면 속도를 조금 올려봐도 괜찮습니다. 다만 워낙 유명한 곳이라 휴가가 정점인 7월 말부터 8월 초 보다는 8월 중순경에 방문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아기자기한 남해안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물미 해안 도로
물미 해안 도로는 10km가량으로 위에서 소개한 두 코스보다 길이는 조금 짧은 편입니다. 하지만 속도를 조금 줄이고 느긋하게 달리면 동해나 서해와는 또 다른 남해안만의 아기자기한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죠.
특히 바다 위에 촘촘히 떠 있는 양식장의 부표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해나 서해와는 또 다른 맛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남해 대교 (출처: 남해군청)
물미해안도로는 상주은모래비치부터 독일마을까지 달릴 수 있는 코스로, 구간 시작점에 한려해상 국립 공원이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입니다. 거기에 바다 위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 때문에 눈이 심심할 틈이 없죠.
독일 마을은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배경이었는데, 종영 된 지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이국적 분위기가 가득한 마을의 풍경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하네요.
독일 마을 (출처: 남해군청)
바다 풍경과 소나무 숲의 조화, 안면도 서부 해안 관광 도로
수도권에서 가까우면서도 충분히 바다의 정취를 느끼고자 하신다면 안면도가 있습니다. 말이 섬이지 다리로 다 연결되어 있어서 섬이라 느껴지지 않는 이곳에는 182km에 달하는 해안이 펼쳐져 있기 때문에 여유를 두고 천천히 달려 볼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해안관광도로 자체는 약 15km 정도이고, 비단 여름뿐만 아니라 4계절 내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해요. 이 도로를 따라서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으니, 달리다 어디든 내려서 바닷물에 몸을 담글 수 있죠.
특히 이곳은 소나무가 많기로 유명합니다. 방풍목으로 심어준 해송들이 섬 전체에 걸쳐 빼곡히 자리하고 있어서 어디서든 소나무 숲을 감상할 수 있죠.
백수 해안도로처럼 이곳도 해가 질 무렵에 가장 멋진 풍경을 자아냅니다. 돌아오는 시간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일몰만큼은 꼭 감상하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마치 외국에 온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애월 해안 도로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조금 거리가 먼 곳이지만, 그만큼 멋지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바로 제주도에 있는 애월 해안도로죠. 물론 이곳을 달리려면 렌터카를 이용해야 합니다. 이왕 렌터카를 이용해야 한다면, 컨버터블을 빌려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애월 해안 도로는 풍경도 풍경이지만, 이곳 주변에 정말 예쁜 카페, 식당, 펜션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어쩌면 바다 풍경보다 그곳들의 풍경을 바라보느라 시선을 빼앗길지도 모를 정도이죠! 물론, 자동차가 아니더라도 이곳은 자전거를 이용해 달릴 수 있고, 걸어서 산책하기에도 좋은 코스입니다.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와 예쁜 디자인의 카페, 식당 그리고 제주만의 분위기가 뒤섞여 마치 외국에 온 듯한 묘한 풍경이 이곳만의 특징이죠. 한 번 오면 꼭 다시 오고 싶어지는 곳 일 거에요.
지금 소개한 곳들 이외에도 반도 국가인 우리나라에는 정말 멋진 해안도로가 참 많습니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어디든 찾아갈 수 있죠. 혹시 여러분들만이 알고 계시는 멋진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해안도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지금까지 여러분에게 멋진 여름 여행지를 선사한 Kixx 엔진오일이었습니다.
▶▶ 잠깐! 드라이빙 가기 전, 차량관리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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